바닥쳤던 D램 가격 상승세…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커져
이달 들어 현물가 급등…"시장 분위기 개선, 곧 고정가도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D램 현물 가격이 이달 들어서 급상승하며 D램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들어 D램 현물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D램 현물가격은 최근 5개월 간 계속 떨어지다 이달 5일에는 개당(DDR4 8Gb 기준) 2.73달러로 바닥을 찍었다가 이후 상승세를 타며 16일 기준으로 3달러를 넘었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열흘 만에 24% 단기 급등했던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재고 수준이 훨씬 낮아 현물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현물 가격이 상승하며 D램 시장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어 내년 1분기에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사들이 아직 공급과잉을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수요가 예년보다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 현상은 내년 중반부터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D램 현물 가격 반등을 반도체 시장 회복의 신호라고 보고 있다.
D램 중 90%는 고정 가격으로, 10%는 현물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가격 변동은 현물 가격에서 고정 가격으로 확대된다. 현물 가격 상승에 이어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고정 가격도 반등한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유진투자증권[001200] 이승우 연구원은 "인텔의 PC CPU 부족 사태가 오지 않았다면 D램 현물가격 상승세가 더 뚜렷했을 것"이라며 "내년 1월이나 1분기부터 서버 D램을 필두로 고정가격 상승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도 "이달 시작된 D램 현물가 상승으로 서버 D램 계약가격 협상에서 인상 여지가 생겨 공급사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서버 D램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D램 현물가격 상승이 재고 축적을 촉진해 내년 1분기 수요가 비수기답지 않게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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