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기업 수익성 나빠지고 외형도 축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세전순이익률 모두 악화
한은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년 전은 물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지난 7~9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로 작년 동기(7.6%)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5.2%)와 비교해서도 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은 제조업 부문이 컸다. 작년 3분기 9.7%에서 올해 3분기 4.5%로 반토막이 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침체가 이 같은 제조업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32.0%나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4.4%에서 올해 3분기 5.1%로 오히려 상승했다.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고 유류 판매업체 수익성이 개선된 덕을 봤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 역시 3분기 4.9%로 작년 동기(7.2%)와 2분기(5.3%)보다 모두 나빠졌다.
성장성도 부진했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 1분기(-2.4%) 및 2분기(-1.1%)보다 외형 축소가 확대됐다.
반도체 부진 외에도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줄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게 매출 하락세 지속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3분기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작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3분기 총자산은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2분기(0.2%)보다는 높지만 작년 3분기(2.0%)에는 못 미친다.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차입금 의존도는 3분기 24.2%로 2분기(24.1%)와 차이가 없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가리키는 부채비율은 83.5%로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작년 3분기 813.96%에서 올해 3분기 427.31%로 하락했다.
한은은 상장기업(1천799개사) 공시자료 외에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천965개사 중 1천603개사 응답)를 토대로 3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모집단은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천884개사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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