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초선의원과 첫 회동…소폭 개각 단행 예정
19일 '여왕 연설' 후 20일 EU 탈퇴협정 법안 상정할 듯
노동당, 내년 1월 6일 이후 당대표 경선 시작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총선에서 보수당의 압승을 이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초선의원들과 첫 만남을 갖고 자신의 정책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당부한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109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보수당은 지난 12일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 모든 의석을 합한 것보다도 80석이 많은 365석을 확보했다.
새롭게 선출된 보수당 의원은 모두 109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전통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인 미들랜즈와 잉글랜드 북부에서 당선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총선과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당선된 새로운 세대의 의원들이 우리 정치를 더 낫게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총리는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전달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으며, 브렉시트 완수를 통해 대중의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초선의원들과 만남 외에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 총선 캠페인 초기에 사임한 앨런 케언스 웨일스 담당 장관, 총선에서 낙선한 잭 골드스미스 환경부 부장관 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소규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650명의 하원의원들은 17일 하원에 모여 왕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존슨 총리는 오는 19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통해 새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영국 여왕은 새 회기가 시작될 때마다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존슨 총리는 취임 이후 의회 새 회기를 시작하면서 지난 10월 14일 이미 '여왕 연설'을 통해 이민, 범죄대응, 보건, 환경 등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할 주요 입법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브렉시트 교착상태로 의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자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새 '여왕 연설'에서 존슨 총리는 기존에 제시한 입법 계획에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내놓은 공약을 추가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어 금요일인 오는 20일께 유럽연합 탈퇴협정 법안(WAB)을 하원에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WAB는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법안을 말한다.
보수당이 하원 과반을 확보한 만큼 WAB는 수월하게 의회를 통과해 당초 예정된 1월 말 브렉시트 단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동당은 1935년 이후 최악의 총선 패배를 기록한 데 따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제러미 코빈 대표, 존 맥도넬 예비내각 재무장관 등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제니 폼비 노동당 간사장은 전국집행위원회(NEC)에 서한을 보내 내년 1월 6일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일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당대표 경선이 열리게 된다.
리사 낸디 의원이 처음으로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레베카 롱-베일리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 앤절라 레이어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 제스 필립스 의원, 에밀 손베리 예비내각 외무장관 등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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