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사라졌다…파운드화 가치 껑충(종합)
英 총선서 보수당 압승…불확실성 사라지고 투자 회복 등 기대
(런던·서울=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김성진 기자 =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 결과가 집권 보수당이 압승하는 거로 드러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파운드화는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 과정에서 보수당 확보 의석이 과반(326석)을 70여석이나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2.5%가량 급등한 1.35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환율은 나중에 2.3% 오른 1.3472달러로 장을 마무리했다.
파운드 대비 유로의 환율 역시 2% 이상 오르면서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파운드화 강세는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현저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당장 내년 1월 말 예정대로 브렉시트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0월 말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 대비 달러 환율은 1.20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조기 총선이 결정되고, 보수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파운드화 가치는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UBS 자산운용의 딘 터너 이코노미스트는 통신에 "보리스 존슨이 하원 내 다수를 절실하게 원했던 것만큼이나 이번 총선 결과는 시장이 가장 원했던 명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LMAX 익스체인지의 조엘 크루거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미래 영국과 EU간 무역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좀 더 장기적인 전망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파운드화 가치 상승은 1.35∼1.37 달러 구간으로 한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이후 EU와 11개월의 시한 안에 무역협정을 협상해야 하는 버거운 과제를 떠안게 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다른 무역협정을 협상해야 한다.
pdhis959@yna.co.kr,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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