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러 대사 "北 미사일 시험 자제해야…대화여지 제공 필요"
유엔 안보리 회의장서…美·안보리 등에는 대북 제재완화 등 촉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대화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새로운 도발을 자제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기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주문했다.
네벤쟈 대사는 '북한이 연말 시한이 지나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북한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것(미사일 발사 시험)을 자제하라.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를 위한 가능성과 여지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도발로 어렵게 조성된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깨트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네벤쟈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벤쟈는 동시에 대북제재 완화 등 북미 협상 촉진을 위한 미국과 유엔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어떤 것을 대가로 제공하지 않은 채 무엇에 대해 합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제약들을(대북 제재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치적 결단"이라며 상호조치, 단계적 조치, '행동 대 행동' 원칙 등으로 북한의 협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네벤쟈 대사의 발언은 북미 대화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주문하면서도 미국과 안보리 등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제재 완화 등의 당근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북한이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중대 도발 가능성까지 경고한 가운데 열렸다.
북한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신형 엔진 시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시에 '연말 시한'이 미국 측의 화답 없이 만료될 경우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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