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내년 반도체경기 회복…기업이익 22% 증가"
"2020년 코스피 지수 2,100∼2,400 오갈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노무라증권은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내년 한국 상장사 이익이 올해보다 약 22%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100∼2,400으로 전망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약 22% 늘어날 것"이라며 추세적으로 코스피 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제조업은 올해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출도 지난달부터 감소 폭이 둔화해 내년 1분기 중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가 한국 증시를 이끌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이 급락했다가 내년부터 상승으로 돌아서기 시작해 회복은 2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보면 2020년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2021년에는 슈퍼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도 다들 저점을 통과하는 식으로 2020년을 맞이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액정표시장치(LCD)처럼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해도 회복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본격화됨에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ESG 룰에 맞춰 투자하겠다는 펀드가 80조달러 규모가 된다"며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유럽에 파는 자동차는 탄소 배출량 규제가 시작되는데 현재 한국 차는 대당 25g가량 탄소 배출량을 넘기고 있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한다"며 "환경문제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첫 번째 문제는 기업지배구조"라며 "최악은 벗어났지만, 개선은 완만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내년 총선 이후 기업 지배구조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조건이 갖춰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추천 종목으로는 반도체, 배터리, 리츠와 고배당주를 꼽았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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