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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반드시 이길 것"…베트남 전역서 대규모 거리 응원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역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서자 베트남 전역에서 축구 팬들이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펼친다.

박항서호는 이날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펼친다.
이번에 박항서호가 우승하면 1959년 시작한 SEA 게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첫 대회 때 월남(South Vietnam)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지만, 베트남이 통일되기 전 남쪽 대표팀이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다르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월남의 우승을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온라인 매체 징(Zing)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의 응우옌 후에 보행자 거리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이곳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수만 명의 응원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울 전망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린담 신도시에도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현지 축구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길이 18m, 폭 10m 규모의 스크린을 설치한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 락짜이 경기장은 현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면서 일찍 입장하는 팬들을 위해 음악을 들려주기로 했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 '땀끼' 문화체육센터도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하고 '베트남 U-22와 동행'이라는 단체 응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기업과 단체가 이날 업무를 일찍 마치고 종업원들이 함께 모여 박항서호를 응원할 수 있도록 무대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전국에 응원 함성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축구 팬 즈엉(25) 씨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이번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60년 만의 첫 우승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TV나 스크린이 설치된 카페와 주점, 식당에서도 손님맞이 준비로 한창이다.
현지 언론은 베트남 축구 팬 수백만 명이 거리에서 박항서호의 금메달 사냥을 응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국기와 티셔츠, 부부젤라, 머리띠 등 응원 도구들도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승전이 펼쳐지는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도 베트남 축구 서포터스가 대거 몰린다. 베트남항공은 이날 오전 마닐라로 가는 여객기를 6편 늘려 2천명에 달하는 팬들을 수송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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