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북미무역협정 타결 임박…쿠슈너·라이트하이저 멕시코行
美·캐나다·멕시코, USMCA 수정안에 10일 서명…이르면 내주 美하원서 표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새로운 북미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수정안에 서명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행정부 인사 2명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들 인사는 USMCA 수정안의 부칙을 마무리 짓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10일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새 북미 무역협정의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도 멕시코를 방문한다.
멕시코 외교차관도 USMCA 개정을 둘러싼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며 3개국 협상단이 10일 만나 "진척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관련국이 모두 서명하면 수정안은 이르면 다음주 미 하원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USMCA 수정안과 관련,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위원장의 승낙을 받아낸 터라 이번에는 의회에서 큰 문제 없이 비준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멕시코 정부의 조정 끝에 절충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정상은 지난해 11월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 위한 USMCA에 서명했지만, 미국에선 민주당이 노동·환경 기준 강화 등을 요구하며 반대해 의회 비준을 받지 못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의회에서 비준하기 전까지는 이 합의가 최종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협상가들이 "대단한 진척을 이뤘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NAFTA를 대체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며 USMCA 수정안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회 비준 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노동조합은 기존 NAFTA로 기업들이 저임금 멕시코 노동자를 찾아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시킨 뒤 생산제품만 다시 관세 없이 미국에 팔 수 있다며 NAFTA 폐기를 주장해왔다.
USMCA 수정안이 비준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한편 미국 경제 부흥 효과가 기대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 중에도 입법부의 역할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캐나다, 멕시코와의 새 무역협정은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최대 적수인 펠로시 의장에게도 주요한 공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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