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시간주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 시작…구매자 '장사진'
몇시간씩 줄 서서 기다려…업체, 1인당 구입한도 법보다 더 축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중서부 주 가운데 처음으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한 미시간 주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사기 위해 판매 첫 사흘간은 3∼4시간 이상 기다렸고 사흘이 지난 현재도 40분∼2시간씩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구매자가 늘어나자 대다수 판매업체가 1인당 구매 한도를 법이 정한 기준보다 더 줄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이 발효된 지난 1일 미시간 주의 대표적 대학도시 앤아버 인근 4개 판매소의 매출이 22만1천 달러(약 2억6천만 원)에 달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마리화나 규제 당국의 통계를 인용,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통해 미시간 주 정부가 거둔 세수가 3만6천 달러(약 4천300만 원)였다고 보도했다.
M라이브는 "법안 발효일로부터 사흘이 지났으나 아직 각 판매소 앞에 긴 줄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앤아버에 문을 연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소 '아버스 웰니스', '그린스톤 프로비전', '익스클루시브 브랜즈' 등은 밀려드는 고객으로 인해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이날 오후에도 구매를 위한 대기시간이 40분∼2시간에 달했다고 밝혔다.
판매 첫 사흘간은 3∼4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판매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부 매장에는 오하이오,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등 인근 주에서 온 원정 구매자들까지 가세했다.
그린스톤 프로비전 측은 "지난 1일과 2일 대마 꽃 제품이 모두 팔려 고객 수백명이 빈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면서 "제품을 매일 재입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대다수 업체가 1인당 구매 한도를 주 법이 정한 기준보다 더 축소하고 있다. 미시간 주법상 대마 꽃 구매량은 1인당 2.5온스(약 70g)로 제한되나 일부 업체는 7g, 일부는 3.5g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M라이브는 "사업자들은 '물량 부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호용 마리화나 제품이 팔려나가는 속도를 재입고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시간 주에는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 가공시설이 단 3곳, 운송을 승인받은 사업체는 단 1곳뿐이라고 설명했다.
미시간 주 정부 차원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지만 약 1천800개에 달하는 주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천400곳은 아직 마리화나 판매소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소가 대거 입점해있는 디트로이트 시의 경우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는 내년 1월31일부터 허용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캘리포니아·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미시간·네바다·오리건·버몬트·워싱턴 등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으며, 일리노이 주가 내년 1월 1일부로 합법화 법안을 발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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