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 지지선언 필요없다…부티지지가 내 공약 훔쳐"
오바마와 평소 친분관계 내세우며 대세몰이 전략 가동
부티지지 돌풍에 "언론이 너무 봐주고 있다" 견제구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 승리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주(州) 유세 차량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경선이 3파전으로 좁혀질 경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하지 않았고,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되풀이하면서 "내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첫 대선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그 이후의 경선 레이스 전망과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코커스에서 승리한다면 나의 후보 지명을 막기는 꽤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대세론을 펼쳐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대해선 "부티지지 시장이 내 중도 공약을 훔쳤다"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이는 구체적으로 경쟁자인 부티지지 시장이 자신의 보건의료 정책을 "훔쳤다"는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티지지 시장이 돌풍을 일으키는데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판을 깔아준 것 같으냐"고 거듭 반문하면서 부티지지 시장은 열성적 지지층도, 중도 공약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매체들이 부티지지 시장을 너무 봐주고 있다며 최근 보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온건한 의료보험 개혁 공약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부티지지 전 시장이 과거에는 급진적 의료보험 개혁안을 지지했는데 이를 언론이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부티지지 시장처럼 입장을 바꿨다면 '못된 표절 늙은이'라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선 경쟁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선 그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 사례가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워런 의원의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일축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