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이란 반정부시위로 최소 208명 사망…대부분 총살"
"일주일 사이 사망자 근 100명 늘어…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란에서 지난달 중순 시작된 휘발윳값 인상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208명으로 집계됐다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유관기관의 신뢰할만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사망자 추정치를 발표했으며, 실제 숨진 사람은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앰네스티에서 이란을 담당하는 만수레 밀스 연구원은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에 200명이 넘는 사람이 죽는 것을 봤다"며 "이는 (이란) 이슬람공화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 테헤란 교외의 한 지사인 레일라 바세기는 이란 관영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사 사무실로 시위대가 들이닥치면 발포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앰네스티는 희생자 가족들이 언론에 사망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정부 측의 협박을 받았으며,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사례도 있었다는 증언도 함께 공개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갑작스럽게 인상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졌으며 이에 경찰이 강경 진압으로 맞대응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앰네스티가 지난달 23일까지 파악한 사망자는 최소 115명이었으나 일주일 사이에 사망자가 1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에 따른 공식적인 사망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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