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5호기 누리온 서비스 1년…2천여 연구자 150만건 계산
KISTI "슈퍼컴, 과기발전 선도 핵심도구"…3일 슈퍼컴데이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내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서비스 개시 1년을 맞았다. 그동안 140개 기관 2천여 연구자가 누리온으로 150만건의 계산을 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는 등 핵심 연구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3일 대전 본원에서 '슈퍼컴데이'를 열어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서비스 개시 1주년을 기념하고 '누리온'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고 2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서울대 한승우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용훈 교수, 연세대 최형준 교수, 이화여대 최선 교수 등의 우수 연구 성과가 발표된다.
또 대학원생 5명의 우수 논문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상을 받고, 대전 탄방중 학생들이 슈퍼컴퓨터를 실제로 사용하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누리온(CRAY CS500)의 이론 성능은 25.7페타플롭스(PFlops)로 초당 2경5천700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 실측성능은 13.92 PFlops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4위(2018년 6월 기준)다.
KISTI는 '초고성컴퓨팅 기반 R&D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연구에 누리온을 무상 제공하고 십만개 이상의 코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해 연구자들에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141개 과제에 총 42억 CPU 시간을 지원했다.
고등과학원 박창범 교수 연구팀은 누리온을 이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론적 유체역학 수치모의실험 'Horizon Run 5'(이하 HR5)를 수행했다. HR5는 138억년 전의 우주생성 직후부터 110억년 전까지 원시 우주의 은하, 은하단 및 대규모의 구조물 형성을 설명한다.
이 연구에는 90일간 누리온 2500노드, 17만 코어가 사용됐다. 단순 계산상으로 KISTI 슈퍼컴퓨터 4호기 타키온 전체로 6년 이상, 일반 PC로는 30만년 이상 걸리는 계산이다.
서울대 한승우 교수팀은 여러 단계의 시뮬레이션으로 물질 1만7천700개를 분석, 최종적으로 두 개 후보 물질을 P형 반도체용 최적 소재로 제시했다.
KAIST 김용훈 교수팀은 첨단 전자 소자로 활용할 수 있는 유기 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선의 반금속 특성과 저항 특성을 연구해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연세대 최형준 교수팀은 시뮬레이션으로 반도체 소재 흑린의 캐리어 이동도가 빠르게 하락하는 원리를 규명,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에 발표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와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공동 연구팀은 폐 선암 사례 138개의 전장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누리온으로 분석,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유전체 돌연변이가 유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 학술지 '셀'(Cell)'에 게재했다.
염민선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슈퍼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환경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슈퍼컴퓨터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을 선도할 핵심 도구"라며 "슈퍼컴퓨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