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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힌디어, 양국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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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힌디어, 양국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돼야"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 한·인도 학술대회에서 제안


(암다바드[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국과 인도의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려면 양국이 한국어와 힌디어를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30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암다바드에서 열린 한·인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원장은 "내년부터 한국어를 중등 과정(6∼8학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싶다는 인도 학교가 현재 8개교에 이른다"며 "우리가 호혜적으로 힌디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기만 하면 인도 대학 입시에 한국어가 외국어로 채택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대학 입시의 제2외국어 과목은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 9개다. 인도의 제2외국어 과목은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등 10개다.
김 원장은 "최근 10여개 인도 학교가 한국어 시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며 "뉴델리의 ASN 등 몇 개 학교에서는 정원보다 3배 이상 많은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할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한류 열풍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그간 '한류 불모지'로 불렸지만, 방탄소년단(BTS)과 한국 드라마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류 붐이 이는 분위기다.

덩달아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높아졌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16개국 가운데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였다.
김 원장은 "인도의 여론 주도층은 '요즘 한·인도 정상 간의 관계가 최고 수준'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에는 아직 편견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어·힌디어 제2외국어 과목 지정이 양국 문화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줄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인도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와도 직결됐지만, 짝사랑만으로 좋은 관계가 오래갈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인도를 이해하고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인도인들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힌디어는 세계 언어 중 중국어 다음으로 많은 4억3천만명이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며 "힌디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다는 것은 우리 청소년에게 인도를 가감 없이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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