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제 KIEP 실장, 한·인도 학술대회서 지적

(암다바드[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한국은 무엇보다 현지화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조정실장은 30일 인도 구자라트주 암다바드에서 열린 한·인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국의 대인도 수출경쟁력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조 실장은 "2010년 CEPA 체결 후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은 2011년 126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자유무역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최근까지 양국 간 교역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9년간 한국의 대인도 수출을 살펴보면 올해(-0.9%) 포함, 2012년(-5.8%), 2013년(-4.6%) 등 5개 연도의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7년 대인도 수출이 29.8%로 급등했지만, 이는 구조적 요인보다는 금 수출 등 일시적 이유 때문이라고 조 실장은 분석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대인도 수출 정체 및 둔화는 일시적이거나 특정 품목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내·외부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장기화하거나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은 대인도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여러 애로 요인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인도의 현지 생산과 비관세장벽 확대,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한국 기업의 대응·수출역량 부족 등이 제시됐다.
조 실장은 "전자기기, 기계류, 유기화학품 등 인도의 상위 수입품목들은 물론 철강, 플라스틱, 자동차부품 등 한국의 인도 시장점유율이 10%를 웃도는 품목에서도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수출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가격 측면에서 중국의 공세에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만큼, 보다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로컬기업과의 경쟁 역시 심화하고 있어 수출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한국 기업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CEPA 개선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조 실장은 "한·인도 CEPA에는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미양허 품목이 많이 있다"며 "과거 협상 당시 양허대상에서 제외됐던 품목을 중심으로 추가 자유화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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