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수감사절 연휴 끝날 때까지 눈폭풍…서부도 교통대란
폭풍 사이클론 기세 약해졌지만 곳곳서 여전히 폭설·돌풍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과 함께 미국 중북부 지방에 몰아치던 눈폭풍의 기세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번 주말 연휴가 끝날 때까지 미 전역이 눈폭풍과 폭풍 사이클론의 영향권에 머물 것이라고 미 국립기상청(NWS)이 28일(현지시간) 예보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고온건조한 날씨에 산불 피해를 걱정하던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도 눈폭풍이 강타하면서 간선 고속도로가 양방향으로 폐쇄돼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AP통신·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30㎝ 넘는 적설량을 기록한 중북부 미네소타·사우스다코타 주 등지에 불던 눈폭풍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세가 다소 약해졌다.
국립기상청은 그러나 "눈폭풍을 몰고온 저기압대는 현재 북부 대평원과 오대호, 북동부는 물론 로키산맥과 북서부 일원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면서 "연휴가 끝나는 12월 1일까지 곳곳에서 폭설과 국지적인 돌풍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웨더채널은 미국 내 인구 5천만 명이 대이동한 추수감사절 연휴의 끝무렵 또 한 차례 전국적인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해 수천 명이 공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인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비롯해 중부 일원의 공항에는 여전히 취소되는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다.
대형 산불로 신음하던 캘리포니아주 북부에도 폭풍 사이클론이 덮치면서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주요 도로인 5번 고속도로 이레카-레딩 구간이 양방향으로 폐쇄됐다.
5번 고속도로가 꽉 막히면서 같은 구간을 오가는 101번 고속도로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오리건주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평소 5~6시간 걸리는 구간이 17시간 넘게 소요되고 있다고 현지 교통방송은 전했다.
한 여행객은 USA투데이에 "고속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곳곳에 버려진 트럭이 방치돼 있다"면서 "차량 흐름이 언제 정상을 되찾을지 기약이 없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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