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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화된 '과밀' 그리스 난민캠프…유엔 "거주여건 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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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화된 '과밀' 그리스 난민캠프…유엔 "거주여건 비참"
국경없는의사회도 '전쟁터' 비유하며 EU에 퇴거 대책 요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과밀 문제가 심각한 그리스 난민캠프의 생활 여건 악화에 대해 유엔이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난민캠프가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난민들이 이처럼 비참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란디 대표는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는 유럽의 연안국 가운데 그리스가 가장 심각한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특히 혼자 들어오는 아이들이 매우 걱정스럽다. 그들은 폭력과 착취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도 이날 EU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그리스 난민 캠프 상황이 '전쟁터'에 비견될 정도로 심각하다며 조속한 퇴거 대책을 촉구했다.
MSF는 레스보스섬 모리아 캠프에서 최근 석달 사이 비위생적 생활 환경 등으로 여성과 어린이, 생후 9개월 된 아기 등 세 명이 잇따라 사망했다고 폭로하며 이를 인도주의적 위기로 규정했다.



그리스에선 이웃한 터키로부터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며 난민 캠프의 과밀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에게해의 레스보스·키오스·사모스·레로스·코스 등 5개 섬에 수용된 난민·이주민 수는 총 3만8천여명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란디 대표가 방문한 레스보스섬의 경우 정원이 3천명인데 그 5배인 1만5천명 이상이 수용돼 있다. 이에 따른 폭력·위생 문제도 임계치에 이른 상태다.
그리스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망명이 거부된 난민·이주민들을 모두 터키로 송환하기로 하는 한편 정원을 크게 초과한 난민 캠프를 폐쇄하고 이를 추방 예정자 또는 새 난민·이주민들의 대기실로 바꿔 활용하겠다는 다소 강경한 이민정책을 최근 발표했다.
아울러 에게해 5개섬에 수용된 난민·이주민을 올해 말까지 터키 등과 인접한 본토 북부지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그리스에 거주하는 전체 난민·이주민 수는 8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그리스 당국은 추산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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