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대국민 인식조사…기증 꺼리는 이유는 '막연한 두려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민 절반이 백혈병, 혈액암 등 난치성혈액질환 치료에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식을 위해서는 기증자와 이식대기자의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자가 매년 늘고 있어 기증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 7∼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60대 미만 성인 1천명과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에 약 1%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 배출된 탯줄 및 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6.6%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53.1%는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이 없는 응답자의 경우 그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4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 골수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골수기증'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기증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조혈모세포의 채취는 헌혈과 유사한 채취 형태인 '말초혈 기증'이나 임산부의 '제대혈 기증'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제대혈 기증의 경우 국민 59.7%가 인지하고 있었고, 50.5%가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서는 76.5%가 제대혈 기증을 인지하고 있었고, 64.1%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제대혈 기증 의향 없는 경우 그 이유로 국민 28.6%가 '제대혈 기증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했고, 임산부 25.5%는 '가족 제대혈 보관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국내 이식대기자는 4천497명으로 2014년 2천761명, 2015년 3천323명, 2016년 3천702명, 2017년 4천364명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표] 조혈모세포(골수·말초혈) 이식대기자 및 기증자 현황(단위: 명,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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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2014│2015│2016│201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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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대기자* │총계│2,761 │3,323 │3,702 │4,364 │4,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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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희망등록자│ 총계 │279,795 │297,793 │318,700 │329,415 │344,8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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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시행 │ 총계 │ 361 │ 546 │ 593 │ 579 │ 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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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수 │ 94 │ 67 │ 67 │ 45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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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초혈**│ 267 │ 479 │ 526 │ 534 │ 7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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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희망 등록자 역시 지난해 34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해야 해서 더 많은 기증 참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대한적십자사(☎ 080-722-7575), 생명나눔실천본부(☎ 070-8667-7694),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02-737-5533),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02-532-6517), 한마음한몸운동본부(☎ 02-727-2268) 등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증 희망자는 혈액을 채취한 후 기증희망을 등록할 수 있다. 이후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최종 기증의사를 확인한 후 기증이 이뤄진다.
김기철 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은 "조혈모세포 기증 인지도는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분이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기증을 꺼리고 있다"며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계속하여 적극적으로 홍보·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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