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탈리아 국영화 길로 가나…伊총리 "시장적 해법 없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국영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알리탈리아 회생 절차 작업이 난항에 빠졌다며 "현재로선 시장적 해법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알리탈리아의 민간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국영화 등의 대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탈리아는 저가항공사와의 출혈 경쟁 속에 2017년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애초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 페로비에델로스타토(FS)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패션그룹 베네통의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자회사인 아틀란티아, 미국 델타항공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생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틀란티아가 최근 컨소시엄 탈퇴를 선언하며 균열이 발생했다. 여기에 델타항공도 1억유로(약 1천297억원) 정도의 비교적 미약한 추가 투자액을 제시해 정부를 난처하게 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회생 작업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재무적 투자 이전에 선(先)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컨소시엄 참여에서 멀어진 상태다.
FS는 현재로선 알리탈리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가 설정한 매각 시한(이달 21일)도 이미 지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콘테 총리는 "매각 시한까지 어떠한 실효성 있는 제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명백하게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 파투아넬리 이탈리아 산업장관도 이날 상원 산업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0년간 알리탈리아 민영화 시도가 있었으나 비대한 규모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조심스럽게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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