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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넘게 펼쳐진 남북 여자탁구 대결…관중들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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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넘게 펼쳐진 남북 여자탁구 대결…관중들 박수갈채
동북아 국제친선 탁구대회…평양팀, 서울팀 상대로 3대2 勝
답보상태 남북관계 반영…응원전 분위기 예전과 사뭇 달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26일 오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경제서비스대 챔피언 경기장이 현란한 스매싱 기술을 선보인 남북 여자 탁구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2019 동북아 국제친선 탁구대회'에 참가한 서울팀과 평양팀 선수들은 3시간 넘도록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다.
양측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에 관중석에서는 아낌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를 관람한 러시아 올가(17)양은 "일부러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보러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의 경기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감탄했다.



다만 응원전의 분위기는 남북관계가 훈풍이 불던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관중석에서는 한반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교민들도 한반도기나 태극기를 대신해 대회기를 들고 응원전에 나섰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양측이 한반도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선전이었지만 남북 선수들은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시합에 임했다.
관중석 응원전도 양쪽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서울팀 선수가 점수를 따면 한국 교민들이 앉은 관중석에서, 평양팀 선수가 득점하면 북한 교민들 사이에서 각각 박수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북한팀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연해주 정부 등이 물밑에서 동북아 5개국 대표 도시와 긴밀히 접촉, 북한팀 참가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처럼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함께 참가했지만 북한팀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꺼리고 있었다.
도시 대항전 성격을 띠다 보니 선수들 경기복에는 국기 대신 도시명이 새겨져 있었다.
한국은 '서울'이란 마크가 북한은 조선 '4·25 체육단' 마크가 들어갔다.
한국 남자팀은 서울시청팀이, 여자팀은 금천구청 소속 6명과 한국마사회 소속 2명이 참가했다.
북한은 조선 4·25 체육단 소속 선수들이 평양팀으로 참가했다.



경기에서는 평양팀이 서울팀을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준 서울팀이 이후 두 세트씩 연이어 승리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평양팀이 뒷심을 발휘하며 두 세트를 잇달아 가져갔다.
오는 27일에는 남자 탁구 대표팀이 경기를 펼친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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