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흑사병 풍토 지역인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가 이달 들어서만 흑사병(페스트) 환자 3명이 나오자 헬리콥터를 동원해 대대적인 쥐 박멸 작전에 나섰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네이멍구는 전통적인 방역과 감염된 동물 사체 소각 작업 외에도 쥐와 벼룩 퇴치에 나섰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나 토끼 같은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면 전파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 재채기할 때 나오는 작은 입자(비말)를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야생 토끼를 잡아먹은 뒤 림프절 흑사병에 걸린 류모씨가 거주하는 지역의 당국은 헬리콥터 17대를 동원해 133㎢ 넓이의 땅에 14만t 넘는 쥐약을 살포했다.
이런 응급조치로 해당 지역에서는 양을 방목할 수 없게 된다.
지상에서도 쥐와 벼룩 퇴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쥐와 토끼 같은 야생 설치류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해 감염된 동물 14마리를 발견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전문가인 류치융은 "감염된 쥐와 벼룩을 같이 죽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세균을 보유한 벼룩은 감염시킨 쥐 등이 죽으면 새 숙주를 찾는다. 사람이 이 벼룩에 물리면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네이멍구의 의료 전문가들은 수백명의 일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 연구 세미나를 마련했다. 질병 예방·통제 당국은 주민들에게 흑사병 예방에 대한 홍보물을 배포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야생동물을 허가 없이 사냥하지 말고 감염지역의 동물을 먹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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