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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태국 총리 "한국 기업, 동부경제회랑 투자해달라"
450억 달러 미래산업기지…日·中 적극 나서지만 한국은 미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태국의 대표적 미래 산업기지인 동부경제회랑(EEC)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對) 태국 투자를 요청했다고 태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26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쁘라윳 총리가 전날 부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진행 중인 제3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이다.
나루몬 대변인은 또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자동차, 전기차, 생명공학, 디지털 혁신 그리고 로봇공학 등 한국이 전문 기술을 가진 4차 산업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태국 정부는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차세대 자동차·스마트 전자·디지털·로봇·바이오 연료 및 화학 등 미래성장 12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타일랜드 4.0'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경제와 인적 자본 그리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개발 등에서 태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나루몬 대변인은 밝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분야의 지식과 전문 기술을 태국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그는 전했다.
쁘라윳 총리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한 EEC는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를 말한다.
태국은 2021년까지 이곳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하고 12대 미래 산업도 중점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참여는 미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이미 태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은 물론 중국도 이미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태국의 스리야 중룽르앙낏 산업부장관이 지난 9월 말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산업성(METI)과 EEC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스리야 장관은 태국 매체에 "일본은 고속철과 같은 기반시설 사업과 로보틱스나 첨단 산업기지 건설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EEC 내 사업 기회를 살펴보기 위해 태국 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는 고속철은 물론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과 산업단지 개발 등을 통해 EEC 프로젝트에 이미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태국 정부는 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동부 경제회랑(EEC)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업들에는 법인세(CIT) 최대 13년 면제와 최대 5년간 50% 세금 인하라는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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