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마지막 보루' 홍콩이공대 학생회장도 떠나
"더 적은 사람들만 남아"…수십명 추정 시위대만 남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강경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홍콩이공대에서 이 대학 학생회장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추가로 떠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공대 학생회장 대행인 켄 우(22)는 이 대학 로드니 추 교수의 도움을 받아 23일 오후 6시께 캠퍼스를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추 교수는 우 학생회장 대행이 캠퍼스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었다면서 경찰의 체포는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우 학생회장 대행은 캠퍼스를 나오기 전 기자들에게 "이공대 안에는 더 적은 사람들만이 남아 있다"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례를 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우 학생회장 대행 외에도 시위대에 음식을 제공하던 것으로 알려진 '요리사'도 전날 이공대 교정에서 나왔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홍콩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공대 교정을 차지하고 이곳을 시위의 거점으로 삼아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핵심 교통 시설인 크로스 하버 터널을 공격해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경찰이 대규모 포위 작전을 펼치면서 많은 시위대가 이공대에서 탈출한 가운데 퇴로를 찾지 못한 1천명가량의 시위대는 경찰에 투항했다.
경찰은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를 제외한 대부분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현재 이공대 교정 안에는 수십명으로 추산되는 소수의 강경 시위대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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