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심각한 '양파 대란'…인도도 12만t 긴급 수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에서 '양파 공급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양파 수출 대국 인도도 12만t(톤)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최근 금속·광물 무역 공기업인 MMTC를 통해 양파 12만t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안을 승인했다.
지난해 220만t을 수출할 정도로 양파 생산이 넘쳐나는 인도가 이처럼 양파를 긴급 수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방글라데시도 항공편까지 동원해 양파를 수입하기로 하는 등 스리랑카, 네팔 등 남아시아 국가는 최근 심각한 양파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남아시아에서 양파 가격은 정권의 안위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 각국 정부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갖 현지 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양파의 가격이 뛰면 민심이 급격하게 이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1980년 총선과 1998년 델리 주의회 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패배한 이유는 양파가격 대응 실패로 소비자가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남아시아 각국이 이처럼 최근 양파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지난여름 폭우로 인해 인도의 양파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올해 양파 생산량은 520만t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양파 가격도 작년 11월 ㎏당 22.8루피(약 374원)에서 올해 60.4루피(약 990원)로 껑충 뛰었다.
인도 정부는 공기업의 양파 수입과 함께 각종 규제를 완화해 민간 영역의 양파 수입도 촉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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