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우크라 스캔들' 반색…"'美대선 개입' 비난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국 하원의 탄핵조사 등 정치공방에 반색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투자전문회사 'VTB 캐피털'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이제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비난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유착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쏠린 시선이 대선 정국의 뇌관으로 급부상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옮겨간 덕에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주장이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으나, 지난 4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로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몇개월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통화하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관련한 '조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스캔들로 또다시 탄핵 정국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미국 여론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옮겨간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를 비난한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가깝다.
미국 대선 개입 주체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는 '음모론'은 공화당 일각에서 반복해서 제기된 주장이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하원 탄핵조사 청문회를 이러한 주장을 펼치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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