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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나포' 예멘 반군 후티는 누구
예멘 북부 알후티 가문 중심으로 구성된 무장정파
사우디와 4년 반째 내전…이란과 밀접한 관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한국인이 탄 한국 선적 선박 2척과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1척을 나포한 예멘 반군 후티는 예멘 북부 국경지대인 사다주를 근거로 한 무장조직이다.
예멘은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지만 이들은 종파적으로 시아파와 가까운 자이디파로 분류된다.
예멘 북부의 유력 가문인 알후티 가(家)를 중심으로 민족주의적 반미, 반이스라엘 투쟁을 벌여 서방에서 통상 '후티'라고 부르지만 스스로는 '안사룰라'(신의 지지자)라고 부른다.
남북 예멘이 통일된 1990년대 무장정파로서 모습을 갖춰 예멘 정부는 물론 국경을 맞댄 사우디아라비아와 종종 무력충돌했다.
현재 지도자는 알후티 가문의 후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40)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15년 본격화한 내전이다.
예멘 내전은 2010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이 가장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예멘은 2011년 말 벌어진 민주화 시위로 이듬해 2월, 34년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2017년 12월 사망)가 하야하면서 앞날에 대한 희망이 부풀었다.
민주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등과 다르게 예멘은 튀니지와 함께 아랍의 봄 결실을 맛보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장기 독재와 빈곤의 깊은 뿌리는 예멘의 민주주의를 순순히 허락하지 않았다.
살레 시절 부통령이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가 2년 임기의 과도정부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하디 정권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합법성을 갖췄음에도 정치·군사적 기반이 취약했다.
하디 대통령의 개인 역량 부족일 수도 있지만 그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여건은 민주화를 꽃피우기엔 열악했다.
의회 다수당 국민의회당(GPC)은 여전히 퇴출당한 독재자 살레의 통제 아래였고 군부에서도 살레의 영향력이 건재했다.
이런 가운데 이슬라당, 남부 사회주의 정파 등 야권은 정치 개혁과 민생보다는 정부 요직에 자신의 세력을 심는 눈앞의 이득에 더 관심을 가졌다.


과거 적대적이었지만 정권 획득이라는 목표 아래 살레 전 대통령과 전략적으로 내통한 후티 반군은 끊임없이 하디 대통령 정부를 흔들어댔다.
후티 반군이 2014년 9월 수도 사나로 진입했을 때 예멘 정부군은 이를 저지할 전투력이 없었고 살레 편에 선 일부 군장교는 이들의 진군을 환영했다.
평화적 정권 이양을 맡은 과도 정부에 반기를 든 후티 반군이 쉽게 민심을 얻게 된 배경엔 무엇보다 '빵' 문제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반정부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하디 정부가 재정을 개혁한다며 2014년 7월 정부 재정의 3분의 1(연간 약 20억달러)을 차지하는 연료 보조금을 축소하면서부터다.
이 결정으로 휘발유 가격이 60%, 경유는 95%가 폭등했다.
연료값이 치솟자 하디 정권에 반대하는 민심이 들끓었고 후티 반군은 이를 틈 타 반정부 시위에 앞장서며 지지 기반을 넓혔다.
후티 반군과 하디 정부는 연방제식 정권 이양 절차를 논의하는 듯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린 탓에 합의가 결렬됐다.
결국 이들은 2014년 9월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이듬해인 2015년 1월 쿠데타로 예멘 정부를 남부 아덴으로 밀어냈다.
후티 반군은 남하해 예멘의 물류 요충지인 남서부 호데이다항까지 장악했다. 현재 예멘 북부에서는 이들이 실제 정부 역할을 한다.


이란과 밀접한 후티 반군이 득세하자 위협을 느낀 사우디는 2015년 3월 아랍동맹군을 결성해 내전에 직접 참전했다.
압도적인 공군력을 앞세운 사우디의 승리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내전은 후티 반군의 끈질긴 저항으로 4년 반째 접어들었다.
후티 반군은 종파적으로 가까운 이란과 매우 우호적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무기와 자금을 지원한다고 확신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한다.
유엔, 서방은 사우디에 망명 중인 하디 정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만 이란은 후티 반군을 정부로 대한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후티 반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고 미국은 2015년 4월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를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렸다.
후티 반군은 북한에서도 무기를 지원한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들의 주력은 사실상 지상군뿐이지만 미사일, 무인기 공격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수백차례 발사했고, 9월 14일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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