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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벨라루스 총선서 야권 후보 1명도 하원 진출 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동유럽의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지난 주말 실시된 하원 의원 선출 선거에서 야당 성향 후보는 1명도 당선되지 못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당선이 확정된 110명의 하원 의원 가운데 야권 성향 후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으로 선출된 유명 인사 중에는 지난해 '미스 벨라루스'에 뽑힌 마리야 바실리예비치, 친정부 성향의 사회단체 '벨라야 루시' 대표 겐나디 다비디코, 전 외무성 공보비서 안드레이 사비니흐 등이 있다고 리디야 예르모쉬나 중앙선관위원장은 소개했다.
지난 회기 하원에선 2명의 야당 의원이 활동했으나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앞서 17일 벨라루스에선 4년 임기의 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이 실시됐다.
총선은 당초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대통령 선거가 같은 해에 예정돼 있어 1년이 앞당겨졌다.
현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77%로 파악됐다.
지난 1994년부터 25년 동안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의 철권통치가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의회는 그의 통치를 보조하는 '거수기'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 들어 절박한 서방의 경제 지원을 얻기 위해 민주주의와 인권 분야에서 유화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일부 야당 성향 정치인이 의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옛 소련에서 1991년 독립한 벨라루스는 최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러시아와의 마찰로 각종 지원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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