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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웨스트포인트 마피아' 충성심 시험대 올라"
1986년 임관 동기 폼페이오·에스퍼 등 요직 포진
'사관생도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명예코드 위반 논란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1986년 5월 28일.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소위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이 열린 미키 스타디움에서 동기 중 가장 앞줄에서 차렷 자세를 취했다.
독일 주둔 미군의 탱크 소대장으로 출발한 폼페이오 소위는 의회를 거쳐 현재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 됐다.


그날 운동장에는 지난 7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마크 에스퍼 소위도 있었다. 또 다른 동기로는 울리히 브레히뷜 국무부 고문, 브라이언 뷸라타오 국무부 관리 담당 차관 등도 포진해 있다.
또 의회 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마크 그린 테네시주 상원의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현직 군인을 요직에 발탁하려 하고, 소규모 자문 그룹만 두고 싶어하는 탓에 미 육사의 1986년도 졸업생들은 외교·군사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성장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육사 출신을 '트럼프 월드'로 이끈 인물은 공화당 로비스트이자 CNN 해설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데이비드 어반. 그 역시 1986년 육사 졸업생으로서 동기생인 폼페이오와 에스퍼를 장관직에 앉히는 데 기여했다.
단단한 결속력을 과시하는 이들은 스스로 '웨스트포인트 마피아'라고 칭하며 정부 고위직에서 독특하게 강력한 그룹을 형성했다.
이들은 워싱턴 일대에서 비공식 만찬이나 부부 동반의 사적 모임 등을 통해 업무뿐만 아니라 사적인 일까지도 대화를 나누며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가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최고위층까지를 대상으로 해 진행되면서 이들의 충성심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웨스트포인트 마피아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정직, 선명, 그리고 다른 이의 그러한 잘못에 관용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모교의 '명예 코드'(honor code)와는 상충할 수도 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옹호하는 데 두드러지게 활약하면서 동문의 평가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행동이 학교의 명예 코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987년에 육사를 졸업한 한 예비역 중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 경악스럽다"며 "행정부에서 일하는 육사 생도 출신들이 하는 것을 보니 좌절감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동문들은 "폼페이오와 에스퍼 장관 등은 지금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준비된 사람들"이라며 "미국에 육사 86년 졸업생과 같은 인물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은 탄핵 드라마가 펼쳐지는 국면에서 과연 이들이 장교의 신념에 부합하게 행동할지 주시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은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자 "그가 보복을 두려워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옹호해 논란을 헤치고 나아갔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항상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심지어 국무부 내부에서조차 외교관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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