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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힌두사원에 웬 여성"…'종교 젠더 갈등'으로 끓는 인도
대법, 유명 사원 가임기 여성 출입허용 판결 재검토키로
충돌 우려로 경찰 2천500명 배치…50세 이하 여성 일단 제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사회가 유명 힌두 사원 출입과 관련한 '젠더 갈등'으로 다시 들끓고 있다.
가임기 여성 출입 금지 문제로 지난해 인도 사회에 큰 갈등을 촉발한 남부 케랄라주(州) 사바리말라 사원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다.
8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바리말라 사원은 생육의 신 아야파를 모시는 곳으로 힌두교의 대표적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해마다 2천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찾는다.
이곳은 지난 수백 년간 10세부터 50세까지 모든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생리 기간이 아닌 여성에 대해서는 출입을 허용하는 다른 상당수 힌두사원과 달리 사바리말라 사원은 가임기 여성 전체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은 것이다. 아야파는 순결을 상징하는 신이라 생리가 가능한 여성이 출입하는 것은 불경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대해 인도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사바리말라 사원의 제한은 불법적이며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지난 1월 가임기 여성 두 명이 경찰의 호위 아래 사원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지난 14일 지난해 판결을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보수 힌두교도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7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확대 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CNN방송에 따르면 이 와중에 사바리말라 사원은 연례 순례철을 맞아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이에 일부 여성 힌두교도들과 사회운동가들은 지난해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사원 출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힌두 승려들과 보수 교도들은 이를 막겠다며 강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충돌을 우려한 현지 주 당국은 사원 부근에 경찰 2천500명을 배치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보수 힌두교도의 폭력 시위와 충돌로 한 명이 사망하고 가옥 35채와 차량 100여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대법원이 관련 사안을 재검토하기로 한 만큼 일단 경찰은 사바리말라 사원 입구에서 50세 이하 여성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를 장악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도 여성 출입을 막는 사바리말라 사원의 태도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반면 인권운동가와 여성단체 등은 "종교적 전통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차별"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라 이와 관련한 인도 사회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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