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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3분기 영업이익 75%↓…현대차 빼면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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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3분기 영업이익 75%↓…현대차 빼면 모두 감소
10대그룹 90개 상장사 3분기 실적 분석
작년동기대비 매출 7.15% 줄고 순이익 62.50% 감소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수요부진,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작년보다 75%나 급감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영업이익이 99% 감소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17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 90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6조1천623억원으로 작년 동기(25조2천862억원)보다 75.63%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만 13조9천127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천600억원으로 작년 동기(71조1천41억원)보다 61.38% 줄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작년(14.28%)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작년(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이 좋은 실적을 냈던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도 있지만, 대부분 그룹의 영업이익이 고르게 줄어든 것은 우리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월간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줄었다.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3분기 호황을 맞았던 데 비해 올해는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작년 동기(14조6천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TV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반도체는 역대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작년 3분기보다 크게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2조6천660억원)이 전년 동기(13조9천127억원)보다 80.84%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1조5천458억원)보다 99.14% 줄어든 것으로, 10대 그룹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003490]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272450]는 적자 전환했다.
항공 업계는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과 여행 산업 부진의 여파에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기업 현대차[005380]가 작년 3분기 엔진 리콜,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도입 등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흑자 전환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23억원)도 작년(1천739억원)보다 476.40% 급등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천586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조151억원)보다 7.15%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5.71%)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역성장했다.
매출액 감소 폭은 현대중공업그룹(-56.53%)이 가장 컸고, SK그룹(-25.68%)과 한화그룹(-13.29%), GS그룹(-10.46%)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전체 순이익은 7조246억원으로 작년(18조7천337억원)보다 62.50%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천215억원과 2천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흑자였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개최한 'NH인베스트 포럼'에서 "올해 수출 감소는 미국 IT 버블 붕괴가 발생한 2001년, 유가 급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했던 2015년과 비슷하다"며 "세계 제조업 경기가 올해 침체였는데, 한국 수출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지표로 평가될 만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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