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홍콩정부, '시위 무대책' 비판받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격화하고 있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 홍콩 정부의 대책 부족에 대해 정치영역 전반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는 사면초가에 몰린 홍콩 정부가 나흘 연속 이어진 '도시 기능 마비' 시위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정상 상태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면서 조속한 질서 회복 필요성을 강조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소개했다.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는 것.
SCMP는 또 친중 성향 입법회 의원들도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게 평화를 되찾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의 스태리 리(李慧瓊) 주석은 "사람들은 폭력과 싸우는 게 경찰만이 아니며, 람 행정장관과 최고위 공무원들이 돕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친중성향 홍콩매체 문회보도 사설에서 "홍콩 사람들은 폭력 중단에 관한 정부 능력에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중 진영 외에도, 공민당 소속 데니스 궉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람 행정장관과 정부가 통치 정당성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14일 홍콩 정부가 통행 금지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가 관련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정부 고위층에서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 전 통행 금지 시행 가능성을 숙고했다면서도, 시행이 어렵다고 결론 내렸으며 그러한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13일 밤 10시 람 행정장관이 주요 각료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했고 여기서 24일 예정된 구의원 선거와 통행 금지 관련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2시간 논의 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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