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시설에서 20%까지 우라늄 농축 준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은 6일 재가동한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을 20% 농도까지 농축할 준비가 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원자력청 소속 포르도 시설 최고담당자는 이날 이란 현지 언론에 "필요에 따라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라며 "현재 가동되는 원심분리기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도 시설에는 현재 초기 모델엔 원심분리기 IR-1 1천44기가 설치됐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우라늄을 90% 이상으로 농축해야 한다.
이 담당자는 이어 "이란이 연구 경험이 없는 안정동위체(stable isotope·동위원소 가운데 방사능을 갖지 않는 원자량만 다른 핵종) 분야와 산업용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다단계) 설계를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6일 포르도 농축 시설을 재개하면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5월부터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핵프로그램을 60일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다시 시작했다.
핵합의에 따라 포르도 시설에서는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고 이를 핵물리 연구소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이란은 유럽 측이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농축 활동을 재개했다.
이란은 유럽이 핵합의로 약속한 대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금융 거래를 이행하면 지금까지 축소한 핵합의 이행 수준을 즉시 원상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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