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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비서실장-법률고문 웨스트윙 혈투…탄핵대응 적전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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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비서실장-법률고문 웨스트윙 혈투…탄핵대응 적전분열
"공개청문회 앞두고 힘 모아도 모자랄 판에"…내분으로 균열 악화
트럼프 "더 적극 방어하라" 지시…"멀베이니 교체카드도 계속 만지작"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국면에서 백악관이 탄핵 대응을 놓고 때아닌 내분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간)부터 공개청문회 시즌이 본격 개시, 탄핵 국면이 2라운드를 맞게 된 가운데 탄탄한 방어 전선을 구축해도 모자랄 때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대척점에 서서 갈등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은 모양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의 일관성 없고 양분된 탄핵 조사 대응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인 이들 두 사람의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관) 전투'에 의해 격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지저분한 충돌이 이번 주 공개청문회 국면에서 적나라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멀베이니 대행은 참모들에게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멀베이니 대행이 국장을 맡았던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이러한 지시를 따르며 그의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멀베이니 대행 측에서는 시펄론 법률고문이 정부 당국자들의 탄핵 조사 증언 참여를 막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반면 시펄론 법률고문 쪽에서는 멀베이니 대행이 상황을 더 꼬이게 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이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에 대한 수사 압박 차원이었다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수세국면을 더욱 '설상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펄론 법률고문은 비서실 쪽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정작 멀베이니 대행 측은 백악관 법률팀으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WP는 "멀베이니 대행과 시펄론 법률고문 모두 이러한 격랑의 시기에 백악관을 통솔해본 풍부한 경험이 없긴 마찬가지"라며 공개청문회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백악관 내 균열 양상이 탄핵 조사에 대한 취약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탄핵 이슈를 담당할 헌신도 높은 전담 참모를 고용하는 작업도 더디게 진행돼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여기에 멀베이니 대행이 탄핵 증언 거부 문제와 관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람'인 찰스 쿠퍼먼 전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부보좌관이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 당사자로 참여해 묻어가려고 했던 것도 볼턴 진영 인사들을 격노케 했다고 WP는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 자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한 '핵심 인물'이라는 게 볼턴 진영의 문제의식이다.
이와 함께 볼턴 보좌관과 시펄론 법률고문측은 트레이 가우디 전 하원의원을 탄핵 대응팀에 '영입'하는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자신의 옛 하원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가우디를 추천했지만, 시펄론 법률고문은 이에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백악관 당국자들이 연방 로비 관련 규정에 따라 가우디 전 하원의원의 즉각적 합류가 제한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그의 합류는 없던 일이 됐다.
법률팀 및 참모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이들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멀베이니 대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서실장 교체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원팀'이며 협력을 잘하고 있다. 권력 암투 음모론은 허위로, 중단돼야 한다"며 내부 알력설을 부인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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