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권태명 대표 "서비스 개선 위해 열차 추가투입 추진"
"철도노조 파업시 비상경영체제 가동…입석도 적극 판매"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SR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열차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파업에 들어가면 즉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파업 기간 입석도 판매할 예정이다.
권태명 SR 대표는 12일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열차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미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SR은 열차 차량을 32편성 보유하고 있다. 1편성은 객차 8개와 앞뒤 동력차 각 1개씩 총 10개의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열차 차량 구매가 예타를 통과해도 열차를 실제 투입하는 것은 최소 3∼4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권 대표는 예측했다.
열차를 발주해 구입하고 배치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확보된 차량으로 열차 운행을 늘리는 것은 평택-오송 복복선화가 되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대신 한번에 운행하는 차량을 늘리는 열차 장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고속열차가 기관차가 별도로 있는 동력집중 시스템이지만 앞으로는 전동차처럼 동력분산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동력분산식은 제작 기간이 좀 더 걸리는 문제가 있지만 가감속이 빨라지고 운영 효율화도 높다"고 평가했다.
SR은 마일리지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SR이 원래 저가 정책을 쓰기에 마일리지 적립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20일로 예고된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차량 정비를 코레일이 하고 기차역도 함께 이용하고 있기에 SRT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코레일이 파업에 들어가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업 기간에는 주요 노선에서 SRT 입석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운행하는 노선이 대부분 비슷하기에 코레일 파업 기간에 한해 입석을 적극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SRT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대화로 잘 풀었다"라며 "회사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 가이드라인 안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으니 이해해달라고 설득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레일과 SRT 통합 논의는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작년 강릉선 사고 이후 철도안전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연구를 먼저 진행하고 통합 문제는 추후 검토하기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통합이든 독자 경영이든 국민의 편익이 극대화되도록 SR 운영에 집중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며 "첫째는 안전, 둘째는 서비스, 셋째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국민을 위한 철도라는 점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안전 확보를 위해 최근 수서역 인근 철로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기장이 선로를 정확하게 보고 운전할 수 있도록 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SR은 최근엔 3세대 동행 할인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는 3세대 가족이 SR 탑승 시 30%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권 대표는 "앞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해 안내 방송에 수화를 넣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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