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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 금광 탓 지구촌 수은중독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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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 금광 탓 지구촌 수은중독 위험 커진다
NYT 보도…수은활용 금추출에 수천㎞밖 외딴섬에도 '중독'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은을 이용한 금광 채굴이 성행함에 따라 수은 중독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금의 숨겨진 비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저개발국 금광에서 사용되는 수은이 지구촌에 미치는 여파가 경계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와 남·북미 지역 약 80개국에서 금을 채굴하는 데 수은을 쓴다.
금을 함유한 광석을 부숴 수은과 섞으면 금과 수은이 결합한 혼합물이 형성되는데, 이 혼합물에 열을 가해 수은을 증발시켜 순금을 얻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되는 금은 전 세계 금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증발한 수은이 공기와 물을 통해 작업장 외 다른 곳으로도 퍼진다는 점이다.
국제환경단체 아이펜(IPEN)의 작년 연구에 따르면 금광과 수천㎞ 떨어져 오염도가 낮은 외딴 섬 24곳의 주민들의 체내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다.
이들은 그 지역에 풍부한 해산물을 섭취해오다가 수은에 중독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례는 저개발국 금광 때문에 증가, 확산한 수은이 지구촌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은은 중독되면 기형아 출산, 신경 질환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중금속이다.
세계 114개국은 수은 사용 및 수출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나마타 협약'에 가입해 공공보건 위협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합의를 비웃듯 경제적 이익을 위해 수은의 유통을 촉진하는 국가도 있다.
NYT는 금의 수익성과 함께 수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최근 수은 수출대국으로 거듭났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인 넥서스3 재단의 공동창립자인 유윤 이스마와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어도 2012년부터 수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마와티는 수은의 생산을 단속해야 할 경찰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행위에 눈을 감아준다는 의혹도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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