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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 퇴진에 좌우로 극명하게 갈라진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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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 퇴진에 좌우로 극명하게 갈라진 중남미
좌파 성향 국가서는 "쿠데타" 규탄…'순망치한' 우려도
페루·칠레·콜롬비아 등 우파 국가서는 "평화복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대선 개표 조작 논란 끝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한 데 대해 중남미 정상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좌파 성향의 정상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을 '형제'라고 칭하면서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한 반면, 우파 성향의 정상들은 합법적 정권 이양을 요구하며 평화 안착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볼리비아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 정권을 잡은 모랄레스 대통령은 온건한 사회주의 물결을 의미하는 이른바 '핑크 타이드'(pink tide)가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 2006년 등장해 장기 집권을 이어갔지만 이번 사태로 14년간의 통치를 마쳤다.

사회주의자였던 우고 차베스를 계승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트위터에 "인종주의자들에 희생양이 된 볼리비아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동맹들이 뭉쳐야 한다"며 "단언컨대 우리의 형제를 겨냥한 쿠데타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집권하며 힘을 받았지만, 이번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하야하자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지난해 대선 조작 의혹을 제기한 야당이 마두로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요구하는 등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실각으로 좌파 동맹이 약화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베네수엘라에도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트위터에 "모랄레스 대통령의 자유를 위해 전 세계가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 "볼리비아에서의 제도적 붕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파 정부가 집권한 콜롬비아의 외무부는 성명에서 "볼리비아 정부와 정당들이 협력해 권력 이양의 과정을 보장해야 한다"며 "모든 유권자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루 역시 볼리비아의 평화 복원을 강조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칠레는 볼리비아 사태가 자국에도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칠레 시위대는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칠레는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서 볼리비아 선거 과정이 중단된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남미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호황기가 끝나면서 볼리비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좌파 정부가 우파 정부에 정권을 내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패와 경제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수 정권이 물러났고, 최근에는 에콰도르와 칠레에서 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각 지역에서 내정 불안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
좌파 정권이든 우파 정권이든 이번 볼리비아 사태가 중남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중남미 국가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좌파와 우파 정권이 엎치락뒤치락 집권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이 과정에서 종종 경제·사회적으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부정 논란 사퇴…모랄레스 14년 집권종식 / 연합뉴스 (Yonhapnews)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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