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기존 관세 철폐 기대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중국이 미국과 기존 관세의 단계적인 철폐 방침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95포인트(0.76%) 상승한 27,700.5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67포인트(0.54%) 오른 3,093.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66포인트(0.66%) 상승한 8,466.2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긍정적인 소식이 다시 나오면서 주요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미·중 정상회담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이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양국이 기존 관세도 철폐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도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퀄컴은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줄어든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보다 적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은 상존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와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은 1.1%, 내년에는 1.2%에 그칠 것으로 EU는 내다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지만, 기대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전일의 부정적인 뉴스를 이날 긍정적인 소식이 더 큰 폭으로 상쇄했다"면서 "하지만 현 수준에서는 지난 9월 부과된 관세의 철폐가 이미 부분적으로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제 1단계 협정이 발표됐을 때 단지 예상된 수준이거나, 기존 관세가 철폐되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부상할 위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0% 상승한 57.42달러에, 브렌트유는 1.25% 오른 62.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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