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 종교 음식에 청산가리 섞어 10명 살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종교예식 관련 음식 등에 청산가리를 넣어 10명을 살해한 인도 남성이 체포됐다고 CNN방송과 인디아 투데이 등이 7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엘루루에 사는 벨란키 심하드리(38)는 2018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10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하드리는 힌두교 예식에 사용되는 음식(프라사담)이나 약에 청산가리를 섞어 피해자들에게 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심하드리가 준 과일이나 채식 요리 등을 먹고 숨졌고, 심하드리는 피해자들의 현금이나 패물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첫 희생자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이었다.
그는 "복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심하드리가 건넨 프라사담을 먹고 목숨을 잃었다.
심하드리는 이어 400만루피(약 6천500만원)와 은반지 등을 훔쳤다. 이후 그는 주 내 여러 곳을 누비며 8명을 더 살해했다.
거침없던 심하드리의 범죄 행각은 지난달 폐쇄회로(CC)TV 영상에 의해 꼬리가 밟혔다.
엘루루에 사는 50대 교사 카티 나가라주는 지난달 17일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그는 그 전날 아내에게 은행에 가겠다며며 외출한 뒤 귀가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즈음 심하드리와 나가라주가 대화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확보하고 지난 5일 심하드리를 체포했다. 심하드리는 다른 9건의 범죄도 자백했다.
심하드리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거액의 빚을 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심하드리를 체포한 후 16만3천400루피(약 270만원)의 현금과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청산가리를 압수했다.
심하드리에게 청산가리를 공급한 60대 남성 셰이크 아미눌라 바부도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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