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 회장 아들 250억대 채무 안갚자 법원 강제조처
하루 저녁 4억원대 가라오케 등으로 '과소비' 지적받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충(王思聰·31)이 1억5천만 위안(약 248억5천만원)을 갚지 않아 법원의 강제집행조처를 받았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7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제2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왕쓰충에 대해 채무를 변제하라면서 이러한 조처를 했다.
왕젠린 일가는 한때 '중국 최고 갑부'로 꼽히기도 했으며,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는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천200억 위안(약 19조8천억원)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왕쓰충은 가라오케에서 하루 저녁에 250만 위안(약 4억1천만원)을 쓰는 등 과소비로 유명했으며, 중국에서는 그와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은 없을 거라는 의미에서 "국민 남편"으로 불린다.
왕쓰충의 채무 문제는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푸쓰(普思)투자'가 법원에 의해 지난달부터 2022년 10월 14일까지 자산이 동결된 데 이어 불거졌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동결된 자산의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그가 운영하던 동영상 생중계 사이트 '판다TV'는 지난 3월 파산했다. '판다TV'는 한때 일반 여성이 노래·춤 등 공연하는 모습 등을 중계해 인기를 끈 바 있다.
다만 베이징 제2 중급인민법원은 그를 피집행인 명단에 올리면서도, '악덕 채무자'를 뜻하는 신용불량 피집행인으로 분류하거나 과소비를 제한하는 등의 강제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한 업계 소식통은 "1억5천만 위안은 완다에 큰돈이 아니다"라면서 "왕쓰충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상화폐 트론(TRON) 창업가인 쑨위천(孫宇晨·저스틴 쑨)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채무 변제를 도와주고, 왕쓰충은 자신에게 돈을 갚으면 된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쑨위천은 지난 7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대가로 457만 달러(약 53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뒤 식사 자리를 취소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그의 이번 발언도 '떠들썩한 선전'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