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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출생아 줄었지만 비중은 5.5%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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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출생아 줄었지만 비중은 5.5% 역대 최대
다문화 결혼 4년만에 최다…"한류 영향에 베트남·태국 출신↑"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0명 중 55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였다. 사회 전반적인 저출산 현상에 따른 결과다.
한류 열풍 속에 베트남과 태국 국적 결혼이주여성이 늘면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자녀 비율 5.5%…역대 최고
6일 통계청의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361명(2.0%) 감소한 1만8천79명이었다.
출생아 수는 2012년(2만2천908명) 정점을 찍은 뒤 6년 연속 줄어들면서 2008년(1만3천443명)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다문화 혼인이 급격히 확산한 것은 200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부터다"라며 "혼인 후 출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008년에는 상대적으로 출생아 수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줄어들었지만,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가장 컸다. 나라 전반적인 저출산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의 어머니 국적은 베트남(35.6%)이 가장 많았다. 중국(20.8%), 필리핀(6.9%)이 그 뒤를 이었다.





◇ 다문화 혼인 4년 만에 최다…베트남·태국 아내 증가세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3천773건으로, 1년 전보다 1천856건(8.5%) 증가했다. 2014년(2만4천387건) 이후 최대다.
전체 혼인 건수는 줄어드는 가운데 다문화 혼인 건수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혼인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9.2%였다. 2011년(9.3%) 이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증가 폭은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컸다.
다문화 혼인은 출생 기준 한국 국적자가 외국인 아내 또는 외국인 남편, 귀화자와 결혼한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이처럼 다문화 결혼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이 꼽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와 '박항서 신드롬' 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김 과장은 "한류와 축구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베트남과 태국 출신 아내 비중이 최근 2∼3년 새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 아내를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 출신 비중이 2016년 27.9%에서 지난해 30.0%로 뛰었다. 태국 국적은 같은 기간 3.3%에서 6.6%로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충남의 다문화 혼인 비중이 각각 12.0%, 10.7%로 높았다. 세종(4.5%), 대전(7.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문화 혼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6.4세, 여성 28.3세로 연령차는 8.1세였다.




◇ 다문화 가정 이혼 시 미성년 자녀 둔 경우 36%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1만254건으로 1년 전보다 53건(0.5%)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고,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에 그쳤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은 49.4세, 여성은 39.3세로 연령 차가 평균 10.1세다.
이혼 당시 미성년자 자녀를 두고 있는 부부의 비중은 36.1%였다.
출생기준 한국인이 이혼했을 당시 미성년 자녀가 있는 비중이 47.2%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평균 8.3년으로 2008년(3.7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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