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경찰, 이슬람 재활시설서 학대받던 259명 구출
일부는 사슬에 묶인 채 노예처럼 생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 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서남부 도시 이바단의 불법 이슬람 재활시설에 억류돼 있던 259명을 구출했다고 로이터, EFE통신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州) 경찰은 한 이슬람 재활시설을 급습한 뒤 건물에 갇혀있던 259명을 구출했다며 풀려난 사람 중 일부는 사슬에 묶여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출된 사람 중 환자 23명은 각각 2∼10년 동안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노예처럼 학대를 받고 제대로 먹지 못하며 강제 노동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재활시설 소유주를 포함해 9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달에도 비인가 이슬람 학교 등 여러 시설을 급습해 1천여명을 구출했다.
나이지리아에는 부모가 젊은이들의 마약 흡입 등 나쁜 행동을 교정하려고 자녀를 비인가 교육시설에 많이 보낸다.
현지 단체인 '무슬림 인권에 대한 우려'(MURI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약 1천만 명이 이런 시설에 묵거나 다니고 있지만 감금, 고문,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지난달 19일 낸 성명에서 "민주주의 정부라면 재활 시설이라는 이름으로 고문실, 신체 학대의 존재에 관대할 수 없다"며 재활시설 단속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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