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스캔들' 내부고발자측 "공화 질의에 서면답변 용의"
고발이 당파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되길 바라는 차원서 제안
민주-공화, 방송서 탄핵조사 놓고 비난전…멀베이니 측근은 증언 불출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자가 탄핵조사에서 공화당의 질의에 서면 답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CBS 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부고발자의 변호인 중 한 명인 마크 자이드는 CBS와 인터뷰에서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민주당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내부고발자에게 질의서를 제출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자이드는 하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데빈 누네스 의원과 전날 접촉했으며 만약 의원들이 내부고발자 법률팀에 서면 질의서를 제출하면 내부고발자는 공화당 의원들의 질의에 기꺼이 답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자신의 고발이 당파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되도록 하고자 하는 내부고발자의 바람을 강조한다고 자이드는 설명했다.
CBS는 이전에 고발자 측이 하원 정보위에 서면 답변을 제안한 바 있다며 새 제안은 정보위에서 소수인 공화당 의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 채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를 들은 제3자로부터 그 내용을 전해 들은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로만 알려졌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 외교위, 정부감독위 등 3개 상임위원회는 탄핵조사를 진행해왔으며 특히 정보위 중심으로 비공개 증언을 청취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은 증인에 대한 자신들의 질문이 지나치게 제약되고 진행 과정도 불공정하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양당 의원들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내부고발자의 성향과 탄핵조사의 정당성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 탄핵조사는 대선 결과를 무효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난하고 "내부고발자가 공개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칼리스도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 "내부고발자가 조 바이든을 위해 일했다는 보도가 있어 많은 사람을 걱정시킨다"며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그는 트럼프가 탄핵 요건에 해당하는 중범죄나 경범죄를 저지른 게 없다며 민주당의 탄핵조사 공식화 결의안에 대해 "매우 당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공개 청문회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 마지막 증인들이 올 것이고 그 뒤에 증언 녹취록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공화당에 대해서는 "그들은 골대를 계속 옮기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조사는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실과 진실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백악관의 탄핵조사 협조 여부를 놓고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원의 탄핵조사 공식화 결의안 통과로 조사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백악관이 향후 협조할 것인지 묻자 콘웨이는 이미 몇몇 전·현직 관리가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러스는 그들이 증언한 것은 "백악관의 (조사) 반대"라고 반박했다.
콘웨이는 백악관이 계속 협조를 거부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필요할 경우 계속 행정특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행정특권을 이유로 비협조적 태도를 보여왔다.
또 하원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국가안보 보좌관인 로버트 블레어에게 4일 증언할 것을 요구했지만, 블레어는 백악관 지시에 따라 증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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