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과 군사동맹설 부인…"공동이익 보장하기엔 관계 미흡"
라브로프 외무, 日 언론 보도 반박…中 국방부도 선 그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양국이 군사동맹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로시야 24'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도 중국도 군사동맹 체결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1일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세계 무대에서 양국의 이익을 (공동으로)보장할 수 있을 만큼,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좋고, 신뢰할 만한 수준에 있어 본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9일 중러 관계에 정통한 러시아 국립고등경제학원의 알렉세이 마슬로프 교수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 지도부가 군사동맹 체결방침의 결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고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검토하는 상황이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맺도록 추진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교도통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러의 신시대 전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며 "유관국들의 군사동맹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우 대변인은 미국의 미사일 배치 검토를 두고는 "미국처럼 자기 고집대로만 하면 지역국가의 안보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지역 평화 안정 해칠 것"이라며 "중국은 절대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동맹을 맺지 않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훈련에 참여하는 등 양국은 군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7월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첫 합동 비행을 펼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으로 진입해 한국군이 대응 사격에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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