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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2월 '브렉시트 조기총선' 개최…각 정당 입장은
집권 보수당, 가능한 한 빨리 브렉시트 단행
노동당, 재협상 후 국민투표…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 취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의 법안 통과로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개최가 사실상 확정됐다.
보통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각 정당의 여러 정책을 비교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의회 내 브렉시트(Brexit)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것인 만큼 유권자들은 각 당의 브렉시트 정책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 뉴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주요 정당의 브렉시트 입장을 비교 정리했다.

◇ 보수당(288석) =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가능한 한 빨리 브렉시트를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아무런 합의 없이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전략이었다.
다만 지난 17일 유럽연합(EU)과 재협상 합의에 도달한 뒤 브렉시트 추가 연기가 결정되면서 10월 31일 '무조건'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존슨 총리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보수당은 이번 조기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뒤 하원에서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신속히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에는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

◇ 노동당(244석) = 제1야당인 노동당의 브렉시트 정책은 '재협상 뒤 국민투표'로 요약된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집권하면 EU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EU 관세동맹 잔류, 단일시장과 긴밀한 관계 유지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U와 재협상 합의에 도달하면 이를 토대로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해 국민에게 마지막 선택을 맡길 예정이다.

◇ 자유민주당(19석) = 자유민주당 조 스위슨 대표는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브렉시트를 취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떤 형태의 브렉시트 합의도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에 비해 나쁘다는 것이 자유민주당의 입장이다.
만약 자유민주당이 총선에서 집권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명확하게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내세운 자유민주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EU 잔류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았다.



◇ 스코틀랜드국민당(SNP·35석) = SNP는 2016년 국민투표 당시 스코틀랜드에서는 EU 잔류에 투표한 이들이 많았던 만큼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스코틀랜드는 EU에서 탈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내년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개최해 영국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 SNP의 계획이다.
이후 EU와의 협상을 통해 영국 대신 EU 회원국으로 남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 민주연합당(DUP·10석) = 영국에 잔류를 원하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자 정당인 DUP는 보수당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빨리 브렉시트를 단행하는 것을 지지한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어떤 방식의 관세나 규제국경이 설치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DUP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존슨 현 총리가 EU와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계속 반대표를 던져왔다.

◇ 신페인(7석) =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북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은 EU 잔류,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 신페인당은 브렉시트를 한다면 북아일랜드는 EU로부터 '특별지위'(special status)를 받아 아일랜드와 함께 EU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
신페인당은 영국 여왕에 대한 충성 맹세를 거부하면서 전통적으로 의회 표결에는 불참하고 있다.

◇ 변화를 위한 독립그룹(The Independent Group for Change·5석) = 일명 '체인지 UK'로 불리는 이 정당은 기존 보수당과 노동당에 실망한 의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지지한다.

◇ 웨일스민족당(4석) = 웨일스 민족당은 브렉시트 취소를 지지하고 있다.

◇ 녹색당(1석) = 현역 하원의원은 캐럴라인 루카스 의원 한 명밖에 없다. 루카스 의원은 EU 잔류, 제2 국민투표 개최 찬성 입장이다.

◇ 브렉시트당(0석) = 올해 초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영국 하원의 원외정당이다.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이 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몰고 와 12월 총선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라지 대표는 존슨이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포기하고 '노 딜' 브렉시트를 통해 '완전한 단절'(clean break)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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