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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친중파 정치인 2명, 중국서 정치헌금 받은 혐의로 기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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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친중파 정치인 2명, 중국서 정치헌금 받은 혐의로 기소돼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중국 개입 차단하려는 차이잉원 의중 반영"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의 친중파 정치인 2명이 중국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30일 대만의 연합신문, 자유시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 야당인 중국민진당의 저우칭쥔(周慶峻·78) 주석과 장시우예(張秀葉·58) 비서장이 선거법과 정치헌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친중 단체인 중화애국동심회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저우 주석과 중화애국동심회 회원인 장 비서장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지방선거 과정에서 중국에서 189만 대만 달러(약 7천250만원)의 정치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친중파 정치인인 두 사람은 지방선거에서 타이베이(臺北)시 시의회 선거에 각각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대만의 법은 정치인들이 외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타이베이 검찰은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농장을 소유한 저우 주석이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89만 대만 달러 상당을 중국 본토로부터 송금받아 중국국민당에 헌금했다면서 자금의 출처상 불법적인 정치헌금이라고 밝혔다.
정치 분석가들은 대만 검찰이 친중파 정치인 2명을 불법 정치헌금 수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내년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는 2016년 5월 독립파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출신의 차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악화했다.
차이 총통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
양안 관계 및 선거법 전문가인 왕한싱 변호사는 "두 사람은 대선 출마와도 관련이 없고 현직 입법위원도 아니다"면서 "두 사람이 기소는 중국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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