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안보는 취약해져"…'알바그다디 제거'에도 의구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미국의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과 관련해 "테러와의 전쟁 성과를 미국 혼자 누려서는 안 된다"며 다소 날 선 반응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28일 저녁 온라인판에 게재한 사평(社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이같이 밝혔다.
환구시보는 "알바그다디 제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로 널리 알려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묵인한 것에 대한 비판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알바그다디 죽이는데 대단한 일 한 아주 멋진 개!" (Trump, U.S. hero dog, Baghdadi)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어서 "외부에서는 미국의 통보가 모두 사실인지에 대해 여전히 다소 회의적"이라면서 "(알바그다디 제거 소식이 이전에도 수차례 있었던 만큼) 당분간 모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환구시보는 이어서 미국의 통보를 우선 믿겠다면서도, 이번 공격은 각 측이 IS 공격에 연합한 바탕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우리는 (성과를) 함께 누리기를 바라지, 미국의 국가안보나 다가올 미국 대선에만 쓰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수년간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에서 성과는 주로 미국이 차지했고, 다른 측은 헛고생하거나 추가적인 손해를 봤다"면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가 공격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지역의 안보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중동 테러 세력의 주요 목표가 됐고, 중동 혼란으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장 비참한 것은 중동이다. 중동은 2001년 이전보다 더 혼란스럽다"면서 "IS는 테러와의 전쟁과 시리아 내전으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알바그다디 제거를 축하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에 말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세계와 이 성과를 공유해야 하고, 쿠르드족의 이익을 희생했던 것처럼 인류의 공동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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