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未보고' 논란에 시프 탓…"워싱턴 최고 누설자"
민주 문제삼자 시프에 화살 돌려 반격…탄핵국면 주도 화풀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전날 발표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과 관련, 민주당 등 의회 지도부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탓을 했다.
민주당이 사전에 정보공유를 하지 않은데 대해 문제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탄핵조사 국면을 주도하며 '트럼프 저격수'를 자임해온 시프 위원장을 "워싱턴DC 최고의 누설자"라고 몰아붙이며 그 화살을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프 위원장에 대해 "부패한 정치인", "그 누구도 일찍이 보지 못한 누설자"라고 부르며 제거 작전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샐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염려해 시프 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 사전에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그들이 하는 유일한 이야기는 왜 내가 정보를 애덤 시프와 그의 위원회에 알리지 않았느냐 하는 것뿐"이라며 "답은 이것이다. 나는 애덤 시프가 워싱턴에서 최고의 누설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워싱턴을 '정보 유출 기계'(leaking machine)로 규정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는 미리 알리지 않았지만, 러시아에는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워싱턴에서는 새나간다. 누설은 그들 모두의 죽음을 초래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상원 정보위원장인 리처드 버,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등 공화당 상원의원 2명에는 미리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프 위원장을 '연필 목'이라는 모욕적 별명으로 부르며 "하류 인생", "반역죄로 봐야 한다"라고 원색적 공격을 이어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의회 지도부가 아닌 러시아가 먼저 보고받은, 이번 (알바그다디) 습격에 대해 하원에 보고해달라"고 백악관에 브리핑을 요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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