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기업, 소수민족 탄압하는 중국 신장서 사업 보이콧해야"
마이클 캐스터 "재교육수용소의 강제노동에 의해 공급망 오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저명한 인권 운동가가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사업하고 있는 모든 서방의 기업들에 대해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인권 단체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즈'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캐스터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의 강제 노역이 수많은 서방 기업들의 공급망을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인민 공화국의 실종된 사람들(The People's Republic of the Disappeared)』의 저자인 마이클 캐스터는 기고문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사업하는 모든 기업은 자신들의 공급망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추출한 강제노동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최근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자치구 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등 28개 기관과 기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점을 상기시켰다.
마이클 캐스터는 또 호주의 주요 기업 두 곳이 미국 정부의 조치에 이어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면화 공급 파트너 2곳과 협력관계를 단절한 점도 언급했다.
마이클 캐스터는 "이러한 조치들은 환영할 만하지만, 미국과 호주만 신장에서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는 나라는 아니다"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되는 모든 물품에 대한 글로벌 제재 리스트를 만들 때"라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으면서 불법적인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를 '직업교육 훈련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캐스터는 서방 국가의 다수의 기업이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 소수민족의 강제노동 덕을 보고 있다면서 유럽국가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주요 기업 150곳 가운데 과반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중국내 면화 생산량의 8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면화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26%를 담당하고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또한 토마토 페이스트의 주요 공급원이며, 주요 글로벌 관련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토마토 페이스트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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