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영유권 분쟁 고조시킨 中 탐사선, 3개월여 만에 철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을 고조시킨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3개월여 만에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4일 '하이양 디즈 8호'가 자국 선박 두 척 이상의 호위를 받으며 베트남 EEZ에서 중국 광둥성으로 돌아갔다.
이 탐사선은 지난 7월 3일 베트남 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진입한 뒤 3개월 이상 탐사 활동을 계속해 중국과 베트남 간의 영유권 분쟁을 고조시켰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자국 경비함을 이 선박 주변에 파견해 대치상황을 만들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에 수차례 항의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영해라고 맞서 충돌 우려마저 제기됐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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