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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앞둔 시리아 북동부…피란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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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앞둔 시리아 북동부…피란 행렬 이어져
시리아인권관측소 "다르바시야 주민 대부분 피란…사실상 유령도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와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한 시리아 쿠르드족의 피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터키 접경 지역의 민간인들이 터키군의 공격을 우려해 대거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 다르바시야 주민 대부분은 터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될 것을 우려해 대피했다.
터키-시리아 국경을 사이에 두고 터키 센우르트와 마주 보는 다르바시야는 주민 대부분이 피란해 사실상 유령도시가 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따르면 지난 9일 개전 이후 17일 휴전 합의 전까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민간인 200명 이상이 숨졌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유엔은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3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지난 9일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후 터키와 쿠르드족은 미국의 중재로 17일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조건은 17일 오후 10시부터 120시간 안에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YPG가 철수하는 것이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2㎞의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SDF는 탈 아브야드에서 라스 알-아인에 이르는 120㎞ 구간만 안전지대로 인정하고 있어 터키와 견해차를 보인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이 점령한 탈 아브야드에서 친(親) 터키 반군 일파 중 하나가 곡물창고를 장악하고 곡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의 조직원들이 탈 아브야드에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여해 IS를 격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미국은 IS 격퇴전이 공식 종료한 후에도 터키군의 위협에서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시리아 북부에 병력을 배치했으나,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개입 선언 이후 사흘 만에 터키군은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했고, 미국은 '말려들지 않겠다'며 시리아 북부 주둔군 대부분을 철수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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