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북동부 철수병력 일부, 석유지키려 타지역 배치"
이스라엘·요르단의 시리아 주둔 요청 전하며 "궁극적으로는 데리고 올것"
'시리아 철군' 정당성 거듭 역설하며 "쿠르드 보호한다고 합의한 적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요청에 따라 '유전 보호'를 위해 이곳에 있던 미군 병력 일부를 이들 두 나라 국경 인근 다른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석유를 지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병력 주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어떠한 병력도 남기길 원하지 않는다.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규모의 병력이 석유를 지키기 위해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가까운 완전히 다른 시리아 지역 및 조금 다른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제한된 병력을 시리아에 남겨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부터 소규모 병력을 남겨달라고 요청받아온 지역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가까운 완전히 다른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고 이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작은 규모의 그룹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석유를 안전하게 지켰다.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그 외에는 그럴(병력을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처음에는 다른 지역들로 보내질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지에 있는 유전들이 이슬람국가(IS)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던 일부 병력이 두어개 도시에 주둔하고 있으며, 병력 일부 잔류 옵션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리아 철군' 방침으로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묵인하고 IS(이슬람국가) 격퇴를 도운 쿠르드 동맹을 버렸다는 동맹 경시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는 천사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취임 당시 도처에 창궐했던 IS를 자신이 단기간에 격퇴,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엉망진창'이었던 IS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한 뒤 "우리는 쿠르드족을 도왔다. 그들은 천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쿠르드족을 도왔다"며 "미국은 400년 동안 쿠르드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 우리는 그들의 나머지 생명을 지키겠다고 합의한 적이 결코 없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에서 국제적 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지난 대선 당시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길 원한다. 나는 지난 대선 당선의 기반이 됐던 것을 해야 한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17일 미국과 터키가 합의한 '5일간의 조건부 휴전 합의'에 대해 일부 소규모 충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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